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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문학에 비친 아시아의 그림자
저자 : 조두환 지음
ISBN : 978-89-8107-614-6 93850
발행일 : 2021-02-25
정가 : 28,000
쪽수 : 370

    겨레문화 33

 

릴케 문학에 비친 아시아의 그림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그는 격동하는 한 시대 속에 살면서 중심을 벗어난 변방의 사람이었다. 독일어권의 마지막 땅 체코에서 태어나 절대소수의 독일어 사용인구 속에서 성장했고, 향후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세상을 손님처럼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런가 하면, 개인적인 정체성의 혼란은 너무나도 극심했다. 7삭 동이로 태어나 원래부터 작고 허약한 신체구조를 지닌 어린 시절, 그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 대신에 여섯 살이 되기까지 여자아이로 키워졌다. 여자 옷을 입고, 소꿉장난을 해야 만했다. 여읜 딸을 잊지 못한 고집불통 어머니의 소원이 강요한 양육방법이었다. 그의 이름에 마리아라는 여자 이름이 붙어 놀림거리가 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늘 사이가 좋지 못했던 부부는 릴케가 11살 되던 해 결국 헤어지고 만다. 아버지는 원래 장교가 될 꿈을 꾸었던 사람인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지방 철도보선반원으로 지내던 고개 숙인 남자였다. 이혼을 하면서 아버지는 자기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리 충족시키기 위해 나약한 아들을 소년군사학교에 보낸다. 여자아이로 지내야만 했던 아들로서 이겨낼 수 없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건장한 사내아이들 속의 릴케는 고통을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 둔다.
아픔 속의 시간들은 시인을 영원한 방랑과 고독의 길로 내몬다. 40이 넘어서도 사람 앞에 서기를 부끄러워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소극적인 인간. 수동적, 내성적, 관조적, 여성적인 세계관이 그 뒤에 붙은 꼬리표였다. 그런 그가 멀리 아시아 지역에 와서 남달리 사랑받는 시인이 되었다. 그의 문학이 우리 마음속에 촉촉이 젖어들었기 때문이리라. 그럴 즈음 누군가 동양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동시대의 다른 서양 작가들보다도 유독 아시아적 멘탈리티를 더 많이 지니고 있는 작가가 아닐까?

❚차례

 

책머리에 부쳐

 

Ⅰ. 머리글: 아시아에서 사랑받는 독일작가 릴케

 

Ⅱ. 유럽의 문을 두드린 아시아

 

Ⅲ. 세계시민 릴케의 열린 문화행보
1. 유럽작가 릴케
2. 동방으로 향하는 눈길

 

Ⅳ. 릴케의 동아시아 문화 접촉
1. 중국문화세계
2. 일본문화세계

 

Ⅴ. 릴케의 선불교적 상념
1. ‘장미, 오 순수한 모순이여’
2. “보는 법을 배우다 Sehen-lernen”의 해의
3. 선불교적 예술관

 

Ⅵ. 부처Buddha 시 세 편
1. 붓다 조각상
2. 작품의 생성
3. 부처와 아폴로: 로댕
4. 불교의 문턱에서
5. 원과 중심: 인과론
6. 불교적 초감성의 세계

 

Ⅶ. 자연에 대한 릴케의 아시아적 시각
1. 유럽의 문명비판
2. 릴케의 문명비판

 

Ⅷ. 예술에 대한 릴케의 아시아적 시각
1. 논리와 지식을 넘어서
2. 말할 수 있는 것의 한계
3. 개념적 언어를 넘어서
4. 새로운 언어를 찾아서: 시각적 언어

 

Ⅸ. 삶과 죽음에 대한 릴케의 아시아적 시각
1. 릴케의 사생관은 불교적인가?
2. 릴케의 기독교적 이원론 극복
3. 죽음이 보이는 삶의 언덕에서: 「제8 두이노의 비가」

 

Ⅹ. 사랑과 이별에 대한 릴케의 아시아적 시각
1. 사랑: 고(苦)에서의 해방
2. 이별

 

Ⅺ. 맺는글: 동과 서의 동행


작가연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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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약력

 

조두환 趙斗桓
아호 솔뫼.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사이에 스위스 연방정부초청 장학생으로 바젤 대학에 유학, 프라이부르크 대학을 졸업했다(Lic. Phil 학위). 1983년부터 2009년까지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 국비파견교수(1995~1996), 독일 뮌스터대,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교수(2003~2004)를 지냈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한편 계간 『문학예술』을 통하여 문단에 나와, 『중랑천 근방』 등 6권의 시집을 내었고,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독의 정원에서 키운 시와 장미』(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독일시의 이해』, 『게오르그 트라클. 검은 바람 속의 방랑자』 등, 역서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릴케), 『사람의 얼굴』(피까르) 등, 논문 ‘릴케의 그릇 메타포 소고 –시 「눈물단지」를 중심으로-’ 등, 기타 『독일문화 기행』(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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