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

  • 도서목록
  • 브랜드별 도서
  • 이회
이 책 자세히보기 앞표지.jpg
큰 이미지보기
세종과 한글이야기
저자 : 홍현보 지음
ISBN : 979-89-8107-615-3 93710
발행일 : 2022-01-05
정가 : 28,000
쪽수 : 426

 

 겨레문화 34

 

세종과 한글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우리 말(한말, 한국어)과 우리 글(한글)을 혼동한다. 세종대왕이 한국어를 만든 것이 아니라 한글을 만든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한글만 크게 앞세우다 보니 이런 혼란이 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혼동은 이미 꽤 오래된 습관이고 늘상 있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도 영어와 로마자를 혼동한다. 로마자는 라틴 문자이고 영어는 영국말이니 ‘영어를 잘 쓴다’라는 말은 ‘영어를 잘한다’라고 해야 하고, ‘로마자를 잘 쓴다. 또는 영문(英文)을 잘 쓴다’라고 해야 한다. 사실 ‘영어’라는 말도 ‘영국어, 미국어, 캐나다어, 호주어, 뉴질랜드어’ 등 나라마다 많은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습관적으로 ‘그 나라는 영어를 씁니다’라고 말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금도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에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는 올렸는데 ‘영국어’는 없다. ‘미국어’도, ‘캐나다어’도, ‘호주어, 뉴질랜드어’도 없다. 그저 ‘영어’다. 이것은 사전 조차 말과 글을 혼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 ‘한국말, 한국어’는 나란히 사전에 올림말(표제어)이 있지만 다른 나라 말은 모두 ‘-말’은 없고 ‘-어’라고만 올렸다. 사실 말과 글을 혼동하는 일은 서양에서 문자에 대한 인식이 낮아 생긴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니 우리만의 잘못이 아니다. 서양은 오랜 동안 로마제국 아래 놓여 로마자를 공통의 문자로 썼기 때문에 제 나라 문자도 아니고 많은 이웃 나라가 쓰니 문자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글은 본디 ‘언문(諺文)’이라 불렀다. 세종이 새로운 글자를 만들고 신하들에게 처음 그 글자를 소개할 때 ‘내가 언문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다.’(『세종실록』 1443년 12월 30일 기사)라고 했는데, 신하들에게 이 새 문자에 대해 자세히 연구하여 해설책을 내라 하고는 3년 뒤에 공식적으로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 이름붙여 책을 반포한 것이다. 그러나 36년 뒤인 1482년 2월 양성지가 성종에게 올린 상소에 그 이름이 마지막으로 보일 뿐, 400여년 동안 조선 백성은 훈민정음이라는 말을 모른 채 언문이라고만 불렀고, 조선 말기에서야 나랏글(국문 또는 국자)이라 부르기도 하다가 1910년 주시경 선생이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는 역사 이래 줄곧 공식 문자로 한자를 써오다가 고종이 1894년에 ‘법률과 칙령은 모두 국문(한글)을 기본으로 적는다.’(『고종실록』 1894년 11월 21일 기사)라는 칙령을 내림으로써 한글이 국가의 공식 문자가 되었고, 주시경 선생이 수많은 학교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한글 교육이 시작되었으며, 조선어학회가 1945년 처음 한글로 교과서를 펴내면서 우리나라 학교 교육이 비로소 한글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차례

 

 

여는 말씀


1장_한글 새소식


2장_한글의 미래


3장_세종이 사랑한 책들


마치는 말씀


닫는 말씀

 

저자 소개

 

 

홍현보
충북 단양 출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사무국장
한글학회 평의원(2020~2026)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사무총장
한국겨레문화연구원 간사

 

저서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공저)(1993)
『나랏말ᄊᆞ미 듕귁에 달아』(1997)
『언문』(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 선정)(2019)
「신문 가로쓰기의 실태와 독자 인식 연구」(1993)
「세종 영릉신도비명의 체재에 관한 연구」(2006)
「개화기 나랏글 제정과 한글의 발전 과정 연구」(2007)
「우리 사전에 왜곡된 언문 뜻풀이에 관하여」(2012)
「불경 언해본의 역주 현황과 의미」(2016)
「삼강행실열녀도의 출처 연구」(2017)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에 나타난 훈민정음 창제 기록」(2018)
「2000년 전의 우리말」(2007.7.27.) 등 짧은 글 여러 편

인터넷 카페 「세종한글 길라잡이」(http://cafe.naver.com/azazaq)(2008~) 운영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