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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함락, 문인의 행보-만주국 문학론
저자 : 류사오리 저 / 천춘화 편역
ISBN : 979-11-6587-687-6 94800
발행일 : 2024-03-25
정가 : 28,000
쪽수 : 370

숭실대HK+ 메타모포시스 번역총서 06

국토의 함락, 문인의 행보

만주국 문학론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의 길에 들어선 일본제국은 중국 동북을 그들의 ‘생명선(生命線)’으로 만들고자 망상했고, 이를 위해 일본은 거국적인 자원을 쏟아 부으며 러시아와 동북 쟁탈전을 치뤘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동북을 군사적으로 점령하여 만주국을 설립했다. ‘동아시아 격동’의 진원지로 대두된 만주국은 일본의 ‘동아일체(東亞一體)의 실험장’인 ‘대동아(大東亞)’의 원형이기도 했다. 만주국의 수도 신징(新京)에서는 일본식 지붕의 건물과 중국식 탑루(塔樓), 아치형의 인도식 창문, 타이식의 외벽 장식이 흔하게 목격되었고, 거리에서는 중국어, 일본어, 조선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다양한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어 하나의 ‘작은 동아시아’를 연상시켰다. 만주국에서 추진된 ‘만주문학’은 ‘대동아문학’의 원형이었고, ‘대동아신질서’(1938)와 ‘대동아공영권’(1940)은 만주국을 그 이념으로 삼고 있었다.

이 책에는 류샤오리 선생님이 2006년부터 2019년 사이에 발표한 논문 10편을 번역하여 수록했다. 10편의 논문은 다시 4부로 나누었다. 제1부는 총론 성격의 글로서 만주국 문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제1부에서 언급할 만한 부분은 ‘해식문학’ 개념이다. ‘해식문학’은 ‘탈식민’과 구분하기 위하여 류샤오리 교수가 제안한 개념이며, 이에 대해서는 세 번째 논문인 「식민지 문학의 ‘식민성’과 ‘해식성’」에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제2부는 작가론이다. 만주국의 대표 작가 구딩(古丁)과 줴칭(爵靑), 그리고 여성작가 양쉬(楊絮)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2부에서는 식민지 상황에 대한 지식인들의 각자 다른 대응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제3부는 잡지 연구이다. 만주국 시기에 최장기간 간행되었던 잡지 『신만주(新滿洲)』와 대표적인 대중통속잡지 『기린(麒麟)』에 대한 고찰을 통해 식민지 프로파간다와 문학의 길항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제4부는 만주국의 협력문학에 대한 일고찰이다.

<메타모포시스 번역총서> 6권으로 기획된 이 책은 ‘만주국 문학’을 개관한 것으로 국내에 ‘만주국 문학’ 연구서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목차

 

제1부 동아시아 식민주의와 만주국 문학

동아시아 식민주의와 문학 ―만주국 문단을 중심으로

‘반식문학’, ‘항일문학’, ‘해식문학’

식민지 문학의 ‘식민성’과 ‘해식성’

 

제2부 만주국 작가의 모습

착치(錯置)된 계몽주의 ―구딩(古丁)론

국토의 함락, 문인의 행보 ―줴칭(爵靑)론

식민지 ‘위약성(危弱性)의 미학’ ―양쉬(楊絮)론

 

제3부 만주국의 문학잡지와 문학

‘신만주’ 구축과 문학의 무의지 ―잡지 『신만주』 고찰

‘신만주’의 수사(修辭) ―잡지 『신만주』 재론

잡지 『기린(麒麟)』을 통해 보는 만주국의 통속문학

 

제4부 만주국 문학의 또 다른 단면

만주국 문학의 ‘부역작품’ 시론

 

∙저역자 소개

류샤오리(劉曉麗)

문학박사, 화둥사범대학(華東師範大學)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 교육부 선정 신세기우수인재(新世紀優秀人才), 상하이시 선정 푸장인재(浦江人才)이다. 중국현대문학, 문학이론, 미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와 식민지 문학’, ‘만주국 문학 연구’ 영역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대형총서 『위만주국시기 문학자료와 연구총서(僞滿洲國時期文學資料與硏究叢書)』(34권)의 책임편집을 맡았다. 주요 저서로 『이질적인 시공간의 정신세계: 위만주국 문학 연구(異態時空中的精神世界: 僞滿洲國文學硏究)』, 『위만주국 문학과 문학잡지(僞滿洲國文學與文學雜志)』, 『사상의 동북, 문학의 동아시아: 1931~1945년의 동북문학 연구(思想東北, 文學東亞: 1931~1945年的東北文學硏究)』 등이 있으며 대표 편저로는 『중국현대문학잡지목록 신편(中國現代文學期刊目錄新編)』, 『위만주국문학 연구자료 집성(僞滿洲國文學硏究資料匯編)』, 『위만주국 노작가 서한집(僞滿洲國老作家書簡)』, 『위만주국의 문학잡지(僞滿洲國的文學雜志)』, 『트라우마: 동아시아 식민주의와 문학(創傷: 東亞殖民主義與文學)』 등이 있다.

 

천춘화(千春花)

중국 중앙민족대학교 및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 「‘붉은 용정(龍井)’: 1920년대 용정 사회주의 사상의 지리」, 「디아스포라 노마드와 모빌리티의 정치학: 금희 문학의 ‘조선족 서사’를 중심으로」, 「해방기 염상섭 문학의 ‘안동(安東) 기억’의 지형도」, 『횡보, 분단을 가로지르다』(공저), 『동아시아 식민지문학 비교연구』(공저), 『심훈 문학의 전환』(공저), 『김유정 문학 다시 읽기』(공저) 등이 있다. 식민지시기의 한국문학, 동아시아 식민지 문학, 중국 조선족문학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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