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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사의 벼리
저자 : 송희복
ISBN : 979-11-5516-651-2
발행일 : 2017-02-28
정가 : 13,000
쪽수 : 298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학술부분) 우수도서 선정 

 

문학사 서술이 문학 연구의 최종이란 말이 있다. 문학을 공부하는 이로서 자국의 문학사를 한번 쯤 서술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근, 현대 문학의 전공자로서 우리 문학사의 서술적인 체계를 세워 보고 싶은 마음이 없던 것은 전혀 아니었다. 내가 좀 젊었을 때 문학사 이론을 공부하면서 적지 않은 분량의 천자(千字) 개인 원고지를 하나하나 손으로 채워갈 때부터 그 마음을 막연히 품었을 것이라고 본다.
나는 특히 고전문학사의 시대를 구분하는 데 있어서 말과 글을 표기하는 방식의 차이에 관해 주목한 바 있었다. 우리 문학사가 애초에 말에서 글로 옮겨갔고, 글이 중심이 되는 문학의 시대에도, 한자를 빌려 사용하던 문학과, 한문을 그대로 사용하던 문학의 시대도 있었고, 마침내 우리 글로 우리의 문학을 실현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아가던 단계도 있었다. 이러한 것들은 물론 특정의 시대마다 두어 가지의 것들이 공존하였기 때문에, 단대(斷代)의 형태로 시대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 고전문학사의 경우에는, 수직으로 시대가 끊어지는 게 아니라, 사선(斜線)으로 비스듬히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관점이 마음 한 편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부터, 고전문학사 서술에 관한 한, 내게 생각의 틀과 발상의 전환을 촉발시킨 것이 틀림없다.
나는 이 책의 표제에 ‘벼리’라는 말을 사용했다. 국어국립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기대면, 이 낱말은 본디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 혹은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그물줄.’을 가리킨다. 학문적인 용법에 따르면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로 이해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잘 알다시피, 이 ‘벼리’라는 말의 한자 표현은 강(綱)이다. 강과 함께 사용하는 상대의 개념은 목(目)이다. 역사를 서술하는 데 있어서 춘추필법에 따라, 강은 큰 줄거리의 제목으로 사용되고, 목은 상세한 사실(史實)의 기사로 사용된다. 강과 목에 따라 역사를 서술하는 관점을 두고 이른바 ‘강목사관’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중국에서 비롯된 강목사관이 우리나라의 역사 서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실학자인 안정복의 『동사강목』이 가장 대표적인 적례가 아닐까 한다. _ 독자를 위하여 중에서

 제1부_서설적 문제의 제기
Ⅰ. 무엇이 우리 문학사인가
Ⅱ. 왜 우리 말글의 문학사인가
Ⅲ. 세계문학 속의 우리 문학사

 

제2부_고전문학사 서술의 시론
Ⅰ. 첫째 벼리:상고의 구전문학
Ⅱ. 둘째 벼리:차자 표기의 문학
Ⅲ. 셋째 벼리:한문학, 버려야 할 유산인가
Ⅳ. 넷째 벼리:한글 문학의 형성과 운용
Ⅴ. 다섯째 벼리:한글 문학의 전개 과정

 

제3부_고전문학 작가작품론
Ⅰ. 국문학사 전환기의 군주 시인
Ⅱ. 갈대꽃은 저물녘의 가을바람에 흔들리네
Ⅲ. 단테와 김만중, 세계문학사의 맥락과 의미
Ⅳ. 매화의 가객, 촛불 밝혀 가까이 사랑하다
Ⅴ. 기생 춘향과 기생 아닌 춘향의 거리

 

부록_고전소설의 본문․주석
Ⅰ. 이생규장전_김시습
Ⅱ. 열녀춘향수절가_완판 84장본, 발췌
Ⅲ. 허생전_박지원

송희복


시인, 문학평론가, 국문학자.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국제언어문학회 회장 역임.
한글학회 진주지회장 역임.
제9회 청마문학연구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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