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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시의 울림과 그 내면
저자 : 최재남
ISBN : 979-11-5516-358-0
발행일 : 2015-05-30
정가 : 23,000
쪽수 : 432

2016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그 뜻에서 말미암은 것인지 그 곡조에서 말미암은 것인지 선뜻 답을 내리기 어려울 때가 있다. 노랫말의 뜻과 노래의 곡조가 아울러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사실에 가까울 수 있을 것이다. 수십 년이 지난 일이지만, 십리가 넘는 하굣길에 어쩌다가 산을 타고 들려오던 달구질소리가 사설은 아스라해졌지만 그 곡조는 가슴속에 남아 있는 듯하고, 큰 배미 논둑에 앉아 듣던 모내기노래는 앞소리꾼이 앞머리를 매우 높게 질렀던 것으로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런 노래와 가락이 내성천 모래펄의 유년 체험과 함께 아직도 근대화하지 못한 나의 밑바탕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적인 가객(歌客)이 등장하여 노래의 방향을 전환하고 곡조의 분화를 통하여 다양한 레퍼토리를 제공하면서, 노래를 풍성하게 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가집을 엮기도 하고, 사설을 촘촘하게 배치하면서 한 편의 노래 속에 많은 내용을 담기도 하였다. 이러한 전변은 사회의 변화와 함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을 터인데, 다른 한편 사회의 상층을 차지하는 쪽에서는 아음(雅音)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다. 아(雅)와 속(俗)을 추동하고 있었던 각 담당층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과제로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노래의 울림과 시의 내면은 일견 대립적인 층위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한국고전시가가 노래와 시의 만남을 통하여 조화로운 길을 추구하고 있었던 점을 환기하면, 노래와 시의 울림과 그 내면을 살피는 일은 고전시가 연구의 기본적인 방향이라 할 것이다. 이 책에 수록한 글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 사실 전체적인 구성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밑바탕에는 늘 노래의 울림과 시의 내면에 대한 관심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책머리에

 

제1부. 노래와 시의 만남, 그 울림
Ⅰ. 노래와 시의 만남
Ⅱ. 국문시가와 한시의 존재 기반과 미의식의 층위
Ⅲ. 조선전기 향촌 체험 한시와 시가 향유
Ⅳ. 체험시의 전통과 시조의 서정미학
Ⅴ. 윤동야의 <용가>와 며느리 형상의 해석 방향
Ⅵ. 윤동야의 <앙가>의 구성과 모내기 노래의 수용 양상
Ⅶ. 조선후기 민요 연행의 실상과 서정시가의 향방

 

제2부. 노래의 지향과 그 내면
Ⅰ. 어부 지향 공간으로서 여강의 인식
Ⅱ. 송흠 귀향의 반향과 송순 문학의 기반
Ⅲ. 송순 연구의 과제와 전망
Ⅳ. <관동별곡>과 <사미인곡>의 형상화와 진술방식의 차이
Ⅴ. <훈민가> 보급의 경과와 그 의미
Ⅵ. 윤선도 시가의 풍류와 그 내면


제3부. 시의 세계, 그 내면의 깊이
Ⅰ. 영남 선비들의 시 세계
Ⅱ. 남유 노정과 지리산․섬진강 권역의 한시

 

제4부. 연구사 검토
Ⅰ. 일석 이희승 선생의 고전시가 연구
Ⅱ. 고전시가 연구의 현황과 과제
Ⅲ. [서평] 향가의 해석과 미학의 맞물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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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남(崔載南)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현)
『사림의 향촌생활과 시가문학』(국학자료원, 1997).
『장르교섭과 고전시가』(월인, 1999, 공저).
『서정시가의 인식과 미학』(보고사, 2003).
『조선후기 시가와 여성』(월인, 2005, 공저).
『체험서정시의 내면화 양상연구』(보고사, 2012)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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