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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 동아시아를 횡단하다
저자 :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고전번역학센터 편
ISBN : 979-11-85736-44-0
발행일 : 2017-04-27
정가 : 22,000
쪽수 : 350

고전번역학총서-이론편 4

 

이 책은 투르게네프 소설 중 『그 전날 밤』의 ‘극화’ 양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본서의 부제(副題)에서 ‘번역’보다 ‘극화’를 앞세운 것도 같은 이유다.
『그 전날 밤』이라는 텍스트는 이 한 권의 책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새겨둔 역사의 흔적이 다대하다. 지금의 무게감과는 전혀 다르게, 러시아 및 동아시아의 격동기였던 20세기 전반, 이 텍스트는 그야말로 특별했다. 『그 전날 밤』은 청춘남녀의 연애라는 보편적 서사 및 정서를 지반으로 삼되 그 위에 정치적 중층성과 확장성까지 겸비하여 각국에서 거듭 호출되는 대상이 되었다. 이는 비록 우리가 점으로부터 출발했으나 결국 입체적 도형의 부감을 지향한 사정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시각에 따라 본서는 오히려 너무 많은 영역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일 수도 있다. 하나의 문학 텍스트가 다른 공간에서, 혹은 동떨어진 시간대에서 재맥락화 되며 새로운 의미들을 창출해나가는 과정에 주목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점은 『그 전날 밤』이되, 다루게 될 공간은 러시아·일본·한국이며, 시간대는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중반까지의 100여 년에 걸쳐 있다.
『그 전날 밤』에 대한 전유 방식은 다양했지만 언급한 바와 같이 본서는 ‘극화’, 즉 연극무대에 올리기 위한 각색 작업과 그 결과물로서의 ‘각본’에 주목한다. 이는 투르게네프 본인은 결코 의도한 바 없는, 오롯이 다음 세대 사람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극화를 위한 ‘각색’은 필연적으로 수용자가 중심이 된 선택과 선택의 연속일 수밖에 없으며, 그 수준은 대개 원문주의를 전제하는 ‘번역’과는 궤를 달리 한다. 그런데 이렇듯 태생적으로 빈출(頻出)이 어려운 ‘소설의 극화’라는 현상이, 『그 전날 밤』의 경우 텍스트의 원산지인 러시아에서, 신흥제국 일본에서, 그리고 식민지 조선에서도 발생하였다. 저자의 시선은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 책은 극화를 추동했던 『그 전날 밤』 속 그 무언가, 그리고 이 소설을 택한 각 시공간의 이질적 목소리들을 따라 진행된다.

 제1부_연구편
Ⅰ. 서론 : 텍스트, 시공간을 가로지르다
Ⅱ. 러시아의 『그 전날 밤』과 아르부조프의 극화
Ⅲ. 일본의 『그 전날 밤』과 예술좌(藝術座)의 신극운동
Ⅳ. 한국의 『그 전날 밤』과 현철의 번역
Ⅴ. 결론 : 문학장(文學場)의 복수성(複數性)

 

제2부_자료편
Ⅰ. 아르부조프(А. Н. Арбузов) 각색, 『그 전날 밤(Накануне)』(1948)
Ⅱ. 구스야마 마사오 각색, 현철 역보(譯補), 『각본 격야(隔夜)』(1920.6-1921.3)

손성준(孫成俊)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HK연구교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과에서 동아시아 비교문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근대 동아시아의 번역문학, 번역과 창작의 상관관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 <저수하의 시간, 염상섭을 읽다>, <검열의 제국 -문화의 통제와 재생산>(이상 공저), <전기와 번역의 ‘종횡(縱橫)’ -1900년대 소설 인식의 한국적 특수성>, <투르게네프의 식민지적 변용 -『사냥꾼의 수기』와 현진건 후기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근대 동아시아의 애국 담론과 『애국정신담』> 등이 있다.

 

한지형(韓知亨)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교회슬라브어를 전공하였고, 현재 교회슬라브어 성경에 반영된 정자법과 문법의 교정 방향, 20세기 초 제정 러시아 카잔에서 출판된 러시아어·한국어 교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겐나지 성경(1499)과 오스트로그 성경(1581)의 사복음서 정자법 비교연구 -‘제2차 남슬라브어 영향’의 관점에서->, <모스크바 성경(1663년) 사복음서의 명사형태 연구 -교회슬라브어 완역성경의 교정 방향의 변화->, <『고려인을 위한 기초 러시아어 교과서: 회화수업을 위한 시험적 교재』(1901)에 관한 소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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